작가주의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감독의 생각과 의도에 집중하면서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기껏해야 편집과 음악 정도에 더 집중해서 보는 정도이다. 아마 내가 보통 관객의 수준일 것이다. 더 욕심을 내어 본다면 대중이라 일컫는 보통의 관객보다 영화에 조금 더 애정을 가지고 공부하고 싶어하는 관객 정도가 아닐까.영화는 감독의 의도를 위해 조력자들이 감독의 총 지휘하에 작업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사운드며 조명이며 특수효과며 여러 요소들 중 어느 하나가 중요하지 않다고 여긴 적은 없지만, 누구누구의 작품이다 할 때 거론되는 감독을 피라미드의 끝에 놓인 1인의 창작자라고 생각해왔다. 바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한국영화의 부흥을 이끌어낸 숨은 주역들
촬영, 조명, 편집, 사운드, 무술, 특수효과, 특수분장, 특수시각효과의 장인들을 소개한다!
한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잠식당하다시피 한 국내 극장가는 이제 한국 영화 르네상스가 펼쳐지고 있다. 관객들은 이제 더 이상 자국영화이기 때문이 아니라 작품의 완성도나 탄탄한 시나리오,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매력 등에 사로잡혀 극장으로 향하고 있다. 많은 관객들은 영화를 볼 때 배우와 감독만을 기억하지만, 영화는 그 외에도 수십, 수백 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에 의해 완성된다. 그 중에서도 기술 스태프는 영화를 실제 스크린에 구현해내는 가장 전문적인 직종이지만, 그에 비해 가장 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우리 시대 영화 장인 은 현재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일궈낸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여덟 명의 기술 스태프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촬영, 조명, 편집, 사운드, 무술, 특수효과, 특수분장, 특수시각효과를 대표하는 영화 장인들의 삶과 영화관(映畵觀), 자신의 일에 대한 노하우 등을 기록하고 있는 이 책은,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들이 바쳐 온 열정, 고민과 더불어 4대보험은커녕 최저임금도 보장되지 않고 있는 한국영화계의 현실까지 적나라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또한 이 책은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특수효과, 특수분장, 음향 등 영화의 다양한 전문분야에 대한 개념과 이해를 돕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책 머리에
영화에 삶을 바쳐 온 여덟 사람의 뜨거운 이야기?이은
촬영 김우형
인물의 영혼을 담아내는 카메라의 스토리텔러 / 그 어떤 변수에도 현장의 ‘마법’을 믿어야 한다
조명 임재영
‘결정적 순간’의 마술을 창조하는 빛의 화가 / 빛도 그 자신의 연기를 펼치는 배우다
편집 김상범
‘눈 깜박할 사이’에 모든 것을 거는 컷 스틸러 / 콘티의 중요성은 수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운드 김석원
한국영화의 사운드를 재창조한 고독한 혁신가 / 좋은 소리란 결국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무술 정두홍
육체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담아내는 액션의 설계자 / 감정이 담기지 않은 액션은 그저 힘의 낭비일 뿐
특수효과 정도안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현장의 야전사령관 / 끝없는 실험만이 장면의 완성도를 결정한다
특수분장 신재호
가짜를 진짜로 만들어내는 또 다른 미술감독 / 가장 사소한 것에서 가장 탁월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특수시각효과 장성호
영화의 마지막 그림을 완성하는 컴퓨터 아티스트 / 남들이 눈치 채지 못할 때 무한한 희열을 느낀다
책 끝에
그들의 이야기의 논쟁적인 재해석을 기다리며 ― 주성철
영화 장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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