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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장르를 아우르고 전설로 자리매김한 최강의 영화 스코어 모음집 [The Perfect Film Score Collection]
만약 영화 속에 음악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물론 가능은 하다. 대만의 차이밍량 (Ming-liang Tsai) 감독은 오직 대사와 현장의 소리만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영화 [애정만세, Vive L Amour]를 내놓기도 했으니. 그 영화를 보면서 새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음악이 거세된 영화는 꽤나 건조하고 황량하다는 것이었다. 영화가 아닌 현실 그 자체를 목도하는 듯한 날것의 생생함에 살짝 불편해지기까지 하였다. 음악이란 어쩌면 영화가 상영되는 그 2시간 가량의 시간 동안 우리에게 환상을, 낭만을 투여하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일 테니까.
영화가 끝난 뒤 극장 문턱을 넘어서는 그 순간부터 영화의 잔영은 우리 기억 속에서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바로 그 순간부터 영화음악의 여운은 가슴 속에서 몽글몽글 피어 오른다. 게다가 생각지도 못한 시간, 장소에서 익숙한 영화음악을 들을 때 우린 극장에서 봤던 그 영화 속 그 장면을 떠올리며 문득 그 때의 추억에 잠기게도 된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의 감동과 추억을 되살리게 해주는 가장 강력한 매개체야말로 영화음악이 아닐까 싶다.
흔히 영화음악 (Film Music)이라고 하면 영화를 위해 작곡, 편곡, 그리고 선곡된 음악을 모두 통칭한다. 그 안엔 클래식도 있고, 가요도, 팝도, 연주 곡도, 그리고 영화를 위해 특별히 창조된 멜로디, 즉 스코어(Score)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장르의 이 음악들이 모두 영화음악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며 그 영화와 함께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는 모습은 꽤나 매력적이다.
그런 영화음악 중에서도 스코어란 앞서 얘기했다시피 영화를 위해 순수하게 창작된 음악을 뜻한다. 기존에 존재했던 음원을 삽입, 편곡한 것이 아니라 영화를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음악을 의미한다. 영화 [닥터 지바고, Doctor Zhivago]의 Lara s Theme나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Tara s Theme처럼 그 영화를 대표하는 주된 멜로디로 영화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흥얼거리는 메인 테마 곡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지 않을까. 사실 영화음악 중에는 주제가처럼 노래로 불려지는 곡도 있지만 가창이 배제된 연주곡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골든 글로브나 아카데미와 같은 영화제에선 노래로 불려지는 주제가와 연주되는 스코어를 분리시켜 주제가상(Best Music, Original Song)과 작곡상(Best Music, Original Score)을 따로 구분하기도 했다.
이런 영화음악들을 모은 사운드트랙 구성은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모돼 왔다. 스코어만이 존재했던 고전 영화음악 시대를 거쳐 팝음악 모음집을 연상시킬 정도로 주옥 같은 히트곡들을 호사스럽게 배치한 컨셉의 앨범이나 당대 인기 있는 뮤지션들의 곡들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도 있었다. 그에 반해 영화의 내러티브 속에 면면히 녹아있는 충실히 스코어들을 모아 작곡가의 이름을 내세워 발매한 사운드트랙도 스코어 팬들에겐 꽤나 매력적인 유혹이었다. 가끔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 Forrest Gump]나 영화 [맨 인 블랙, Men In Black]처럼 뒤늦게 The Score Album이란 제목으로 스코어만을 따로 모은 두 번째 사운드트랙을 발표하기도 하고, 또 영화 [타이타닉, Titanic]이나 [와호장룡,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처럼 스코어 위주에서 마지막에 주제가를 한 곡 첨가해 상업성을 완성시키는 전략적 마케팅 컨셉의 사운드트랙이 주류를 이루기도 했다.
그런 다양한 컨셉과 시도를 거쳐 발전해온 사운드트랙 중 총 20장의 마스터피스를 모아 [THE PERFECT FILM SCORE COLLECTION]을 구성했다. 제목처럼 스코어 위주의 컬렉션이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나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 같은 고전 뮤지컬 영화의 매력적인 뮤지컬 넘버와 스코어부터 핸리 맨시니 (Henry Mancini), 버나드 허만 (Bernard Herrmann), 엔니오 모리꼬네 (Ennio Morricone), 존 윌리엄스 (John Williams), 한스 짐머 (Hans Zimmer), 제임스 호너 (James Horner)와 같은 할리우드의 전설로 자리매김한 마에스트로들의 아름답고 웅장한 선율까지. 수록된 영화의 제목과 곡 넘버만 봐도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기승전결을 목도하는 듯한 벅찬 느낌이다. 게다가 1939년에서 2011년도 작품까지, 그리고 고전 뮤지컬 영화에서 SF 영화까지, 시대도 장르도 서로 다른 다양하고 개성 있는 영화와 음악이 씨줄과 날줄처럼 서로 얽혀 완벽한 하모니를 이뤄낸다. 제목이 속삭이듯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완벽한 영화 음악 모음집’인 셈. 영화를 위해, 영화만을 위해 존재하는 스코어들의 매력 속으로 풍덩 빠질 준비 되었는가?
CD 01.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 영화개봉 1939년 8월
CD 02.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영화개봉 1939년 12월
CD 03.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 영화개봉 1952년
CD 04.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영화개봉 1961년
CD 05. [닥터 지바고, Doctor Zhivago] 영화개봉 1965년
CD 06. [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 영화개봉 1976년
CD 07. [늑대와 춤을, Dances With Wolves] 영화개봉 1990년 11월
CD 08. [나홀로 집에, Home Alone] 영화개봉 1990년 12월
CD 09. [시티 오브 조이, City Of Joy] 영화개봉 1992년
CD 10. [포레스트 검프, Forrest Gump ] 영화개봉 1994년
CD 11. [가을의 전설, Legends Of The Fall] 영화개봉 1995년
CD 12. [맨 인 블랙, Men In Black] 영화개봉 1997년 7월
CD 13. [타이타닉, Titanic] 영화개봉 1997년 12월
CD 14. [와호장룡,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영화개봉 2000년
CD 15. [스파이더 맨, Spider-Man] 영화개봉 2002년
CD 16. [게이샤의 추억, Memoirs Of A Geisha] 영화개봉 2005년
CD 17. [셜록 홈즈, Sherlock Holmes] 영화개봉 2009년
CD 18.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영화개봉 2010년 11월
CD 19. [블랙 스완, Black Swan] 영화개봉 2010년 12월
CD 20.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X-Men: First Class] 영화개봉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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