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형제의 연인들.박경리 선생님 작품이지만, 거의 언급이 되지 않았던 책중 하나.마지막 해설을 보니, 초기 작품이면서, 대구일보에 연재가 되었으나, 메이져 신문이 아니다보니 그대로 묻힐뻔한 내용을 마로니에북스에서 신문을 일일이 찾아 책으로 낸 작품이라 한다.박경리 선생님의 작품을 보다보면 분명 내용은 사랑, 연인, 애증 등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를 구성하는 등장인물의 다양한 군상을 볼수 있다. 그저 사랑에만 얽매이는것이 아니고,이 책은 말그대로 형제가 주축이되고, 그 형제가 하는 사랑 그 대상인 연인. 그리고 그 형제와 그 연인을 둘러싼 인물에 대한 내용이다.1960년대 쓰여졌고, 매우 어지러운 시대 안에서 그 시대 속에 갖힌 젊음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부분은 분명있다. 지금이라면 다소 따가운 눈초리는 감내하더라도 이룰수 있는 사랑이 있어보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룰수 없는 사랑도 있었으나, 사랑만 갈구하는 여성상은 1960년대의 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에 2017년을 사는 내게는 답답하고 또 답답하였다.하지만 또 어쩌면 그 시대 안에서 다소 과감하고, 또는 자기 감정표현에서는 어쩌면 1960년대를 벗어나는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과격하기도, 뜨뜨미지근 하기도, 무섭기도 한 사랑을 통해 해피엔딩도 새드 앤딩도 아닌 끝은 꼭 우리네 지금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결혼을 했다고 꼭 해피앤딩도 아니고, 헤어졌다해도 꼭 새드앤딩도 아니다. 결혼을 하고도 이게 아닌듯하여 헤어지는 사람도 많고, 헤어졌다해도 또다른 사랑을 만나 행복한 사람도 있기에, 이 결말이 더욱더 와닿는거 같기도 하다.역시 박경리 선생님.
거장 박경리의 미출간작,
반세기에 걸친 기다림 끝에 세상 밖으로 나오다.
한국문학의 대모 박경리의 미출간작 그 형제의 연인들 이 마로니에북스에서 출간된다. 이 작품은 1962년 「대구일보」에 연재된 것으로, 대하소설 토지 편찬위원회 일원이었던 조윤아 교수가 발굴 작업에 착수해 세상에 선보이는 것이다. 이제야 처음으로 출간되는 그 형제의 연인들 을 통해 독자들은 박경리 초기문학의 지류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 형제의 연인들 연재 이후 발표된 파시 , 가을에 온 여인 , 김약국의 딸들 등으로 이어지는 박경리의 문학관과 세계관의 뿌리를 독자들은 그 형제의 연인들 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의사로,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아가는 형 인성은 생에서 아무런 의욕과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다. 집에는 히스테릭한 아내가 있으며, 부모와의 사이는 처음부터 시큰둥했다. 그에게 모든 일은 진부하고 지루하기만 하다. 형과는 반대로 모든 일에 의욕적인 주성, 그는 이혼 경력이 있는 친구의 누나를 사랑하는 금기에 빠진다.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송애와 집안에서 결혼 이야기가 있지만 주성에게 송애는 안중 밖이다. 그러나 열등감에 싸여 있는 혜원은 주성으로부터 달아나려고만 한다.
그 형제의 연인들 의 가치는 사랑을 다루되 사랑의 성취 과정을 보여주기보다 사랑을 위한 희생에 대하여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라는 점에 있다.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 관습뿐만 아니라 인간의 이기성과 열등의식, 동정과 집착 등의 문제들을 진정한 사랑을 위해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묻는다. 진정한 사랑의 외적인 장애물로 여겨지는 관습의 문제마저 인간의 내적 성숙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뜻대로 사랑을 이루려 하는 이보다 사랑을 위해 희생하는 자의 고귀함을 은연중 드러내고 있다.
1. 어느 날의 환자
2. 사랑하는 마음
3. 마르지 않는 샘
4. 상한 비둘기
5. 애증
6. 홍염
7. 창변에서
8. 와중
9. 애정의 피안
10. 산을 바라보며
11. 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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